설사의 원인과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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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할때 알아야 하는 것들

설사의 원인과 증상들

 

 

 

1.설사는 병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보통의 변보다 횟수가 증가하고 변에 물기가 많아지는 경우를 가리켜 설사라고 합니다.
설사 그 자체는 병이 아니라 병의 증상을 가리킵니다. 이 말은 설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을 먼저 밝혀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사를 하면 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하고 변에 물기가 많아지면서 양도 늘어나고 냄새도 고약해 집니다. 일반적으로
모유를 먹이는 아기는 분유를 먹이는 아기에 비해 변을 물게, 자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모유를 먹는 아기들의 변이 묽다고 해서 설사를 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평소보다 변을 묽게 보는 아기라면 변이 설사냐 아니냐를 잘 구분 해야합니다. 평소보다
변의 횟수가 증가하고 물기가 증가하는 것을 설사라고 하는 만큼, 평소에 딱딱한 변을
2~3일에 한번 보던 아이가 물기 많은 변을 하루에 한번만 본다면 이런 경우도 일단 장의
상태가 바뀐것이고 변의 상태가 바뀐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는 기저귀 한번 보이는 것이

*병원 갈 때는 비닐봉지에 기저귀를 담아가세요.
많은 엄마들이 설사하는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와서는 아기의 변에 대해 한참 동안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소아과 의사로서는 엄마의 설명을 10분 듣는 것 보다 아기의 변을 한번 보는 것이
더 정확하고 속사원한 일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의사가 싫어할까봐 일부러 변을 안 가지고 온다고
하지만 사려깊은 소아과 의사라면 아기 변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지는 않습니다. 소아과에 아기 변이
묻은 기저귀를 가져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변이 묻은 기저귀는 소아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마시고 집에 가져가십시오. 다른 아기들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자가 진단은 절대 금물입니다.
일전에 어떤 엄마는 아기의 설사 때문에 소아과를 이곳 저곳 2개월이나 다녔다고 합니다. 며칠 치료해서
안 나으면 다른 소아과를 찾아다니고 해서 결국 저희 소아과까지 왔습니다. 전에 다니던 소아과에서도
의사가 변 좀 보자고 했지만 냄새나는 기저귀를 가져가는 게 싫어서 안 가져갔답니다. 그래서 제가
몇번을 당부한 끝에 가져온 변을 보니까 정상이었습니다. 엄마는 아기가 예쁜 변을 안보니까 설사인
줄만 알았답니다.

*약은 세게 쓰면 부작용만 증가합니다.
위에서 예를 든 엄마는 그래도 이해가 갑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의사가 아기 변의 상태를 물어보면
아기의 병을 빨리 낫게 할 욕심으로 물기가 아주 많은 것처럼 증상을 뻥 튀겨서 설명하는 엄마들입니다.
약을 좀 세게 쓰면 아기가 빨리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지요. 아기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의사에게 아기의 증상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약을 새게 쓴다고 해서 병이 빨리 낫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약은 세게 사용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증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3.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습니다.
설사를 원인 별로 분류해보면 크게 급성 감염성 설사와 감염이외의 원인에 의한 설사 두 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급성 감염성 설사로는 바이러스성 설사, 세균성 설사, 기생충에 의한 설사가 있고, 감염 이외의
원인에 의한 설사로는 항생제 사용에 의한 설사, 면역 결핍성 설사, 독성 설사 등이 있습니다. 설사의
원인이 이렇게 다양한 만큼 엄마들이 직접 원인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엄마밖에는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가 상한 우유를 먹었다든지 생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엄마가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의사가 원인을 밝히는 데 애를 먹게 됩니다. 설사의 원인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고 위생이 불결하던 시절에는 삭중독이나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전염병에 의한 설사가
많았지만 요즘 소아과에서 가장 흔히 보는 설사는 가성 콜레라라고도 불리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설사입니다. 아직도 분유를 많이 먹이기 때문에 우유 알레르기에 의한 설사도 흔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하면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엄마들이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엄마들이 생각하는 설사의 원인과 의사가 진단 붙이는 원인이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엄마는 아기가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고 생각해서 의사와 상의도
하지 않고 아기에게 특수 분유를 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진찰을 해보면 우유 알레르기 보다는
감기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엄마가 아기의 설사 원인에 대해 이거다라고 단정 지은 뒤
나름대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일단 소아과 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삐뽀삐뽀 119 소아과:하정훈(소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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